Special Committee​

2026 시간정책연구

특별위원회​

"2026 시간정책연구 특별위원회는 '시간'을 유일한 핵심 주제로 삼아, 시간의 본질을 묻는 철학과 물리학(자연)의 근원적 탐구에서부터, 법, 사회, 행정, 공간 정책을 통해 'Time Studies'를 다루는 실천적 연구까지 아우릅니다.
나아가 디지털 기술, 기후 위기, 글로벌 이민, 그리고 문화·체육 현상에 담긴 '현대의 시간성'을 9개의 초학제적 분과가 융합하여 분석하고, 미래 정책 대안을 제시합니다."

시간 철학·인지 분과

시간의 존재론·인식론, 인간의 시간 지각과 경험, 의식·기억·인지 구조와 시간의 상호작용
"시간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시간은 우주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실체일까요, 아니면 오직 인간의 마음속에서만 만들어지는 인식일까요?
시간 철학·인지 분과는 이처럼 '시간의 본질(존재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나아가,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는가?"라는 질문을 탐구합니다. 왜 즐거울 때는 시간이 쏜살같고 지루할 때는 더디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까요?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우리의 '의식'과 '인지 구조'가 이 독특한 '시간 감각'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철학과 인지과학의 눈으로 그 비밀을 파헤칩니다.

법·사회 시간 분과

법·제도와 사회적 시간의 관계, 근대화와 시간 의식 변화, 노동·생활시간 정책, 사회적 리듬과 불평등, 시간 복지 연구
"우리의 시간은 어떻게 법과 제도로 정해질까요?"
'주 40시간 근무'나 '공소시효'처럼, 법과 제도는 우리 삶의 시간을 강력하게 규정하고 배분합니다. 법·사회 시간 분과는 이처럼 법과 사회 제도가 개인의 시간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원리를 파고듭니다.
'빨리빨리' 문화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의 시간 의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소득의 격차가 결국 시간 빈곤(Time Poverty)으로 이어지는 냉정한 현실을 분석합니다. 이 불평등을 해소하고, 모두가 자신의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시간 복지'라는 새로운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문화체육 시간 분과

예술·문학·종교·역사·체육 속 시간 표현, 스포츠의 시간성 연구, 문화 간 시간관 비교, 문화기억과 정체성 연구
"예술과 스포츠는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게 만들까요?"
문화와 예술은 시간을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저희 분과는 영화의 '플래시백'처럼 과거를 현재로 불러오는 기법, 독자의 시간 감각을 조율하는 소설의 '서사 구조', 그리고 일상을 초월하는 종교 의례 속 '영원성'의 개념까지, 다양한 문화 영역이 시간을 어떻게 표현하고 변형시키는지 탐구합니다.
동시에 스포츠는 '시간과의 싸움' 그 자체입니다. 0.01초로 승패가 갈리는 치열한 '경기 규칙', 매일 반복되는 선수의 '훈련 리듬', 그리고 극한의 순간에 발휘되는 '신체적 반응 속도'는 스포츠만이 가진 고유한 시간입니다.
이처럼 예술과 신체 활동 속에 살아 숨 쉬는 시간을 분석합니다. 나아가 시간을 '직선'처럼 앞으로만 간다고 보는 문화와, '계절'처럼 순환한다고 보는 문화가 있듯이, 문화권마다 시간을 다르게 인식하는 방식을 비교 연구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입니다.

자연·물리 시간 분과

시간의 물리학, 우주론·상대성이론, 천문학적·지질학적 시간 개념
본 분과는 시간의 객관적 실체(Objective Reality of Time)를 과학, 특히 현대 물리학의 관점에서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주요 연구 영역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Theory of Relativity)이 규정하는 시공간의 역학입니다. 중력 및 속도와 같은 물리적 변수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변화하는 '시간 지연(Time Dilation)' 현상을 이론적, 실험적 차원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나아가, 본 분과의 연구는 인간의 인지적 척도를 초월하는 '깊은 시간(Deep Time)'의 거시적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138억 년에 달하는 우주론적 시간(Cosmological Time)과 수십억 년 단위의 지질학적 시간(Geological Time) 개념을 다루며, 이러한 거대하고 객관적인 시간 척도가 가지는 과학적, 철학적 함의를 탐구합니다.

기술·디지털 시간 분과

인공지능·네트워크·디지털 사회의 시간성, 실시간 데이터와 시간 인식, ‘가속사회’ 분석
"왜 우리는 항상 바쁘고, 시간은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까요?"
본 분과는 디지털 기술이 현대인의 시간 감각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지 분석합니다. 인공지능(AI), 소셜미디어, 초고속 네트워크는 우리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연결되게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 전체의 속도가 끊임없이 빨라지는 현상, 즉 '가속사회(Accelerated Society)'를 심층적으로 연구합니다.
이러한 기술적 시간성은 우리 삶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모든 것이 '실시간 데이터'로 처리되면서 의사결정의 속도 또한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길 요구받습니다.
저희는 이처럼 숨 가쁜 기술의 시간이 과연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질문합니다. 끊임없는 알림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집중력은 어떻게 저하되는지, 스트레스는 얼마나 증가하는지, 그리고 '기다림'이 사라진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어떻게 변해가는지 탐구합니다.

시간행정 분과

시간제도·근로시간·공공시간정책 연구, 정부·지자체의 시간정책(예: 시간은행, 워라밸 정책), 시간 정의(Time Justice) 논의
"우리의 '하루'는 사실 정부 정책과 깊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시간'을 어떻게 정책적으로 관리하고 배분하는지 연구하는 곳이 바로 시간행정 분과입니다. '표준시'를 정하는 것부터 '공공기관 운영 시간'을 결정하고, '법정 근로시간'을 규제하는 것까지, 이 모든 '공공시간정책'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조직하는지 분석합니다.
하지만 저희의 연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간 정의(Time Justice)'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모든 시민이 자신의 시간을 주체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믿음 아래, '워라밸(일-삶 균형)'을 위한 유연근무제 확대나, 자신의 봉사 시간을 저축했다가 나중에 돌려받는 '시간은행(Time Bank)' 제도처럼,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간 배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모색합니다.

공간행정 분과

도시계획 및 국토개발 정책의 시간적 차원 연구, 시공간 접근성 정책 분석
"우리가 사는 '공간'이 우리의 '시간'을 어떻게 결정할까요?"
매일 왕복 3시간의 통근길에 지쳐있지는 않으신가요? 저희 공간행정 분과는 바로 이 질문에 답합니다.
저희는 도시계획, 국토개발 등 '공간'을 관리하는 행정 정책이 시민들의 '시간 사용'(특히 '통근 시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층 분석합니다. 물리적 거리와 공간 배치가 개인의 삶의 속도를 어떻게 좌우하고, 나아가 '시간적 불평등'을 야기하는지 연구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15분 도시'와 같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시공간 접근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정책들을 중점적으로 탐구합니다.
본 분과의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공간 불평등'(어디에 사는가)이 어떻게 시간 불평등(시간이 없는 삶)으로 이어지는가?" 저희는 이 연결고리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거주지에 상관없이 누구나 시간 주권을 누릴 수 있는 '시공간적 정의(Spatio-temporal Justice)'를 구현할 정책 방향을 제시합니다.

시간이민 분과

글로벌 시간격차, 이주·이민의 시간적 경험, 디지털노마드·비동시성 연구, ‘시간 불평등’과 국제정책 연계
"국경을 넘을 때, 우리의 '시간'은 어떻게 변할까요?"
저희 분과는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이 겪는 독특한 '시간 경험'을 연구합니다.
이주민이 새로운 사회에 정착할 때, 그들은 단순히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 사회의 고유한 '시간 질서'(예: 9-to-5 근무 시간, 생소한 공휴일, 사회적 리듬)에 적응해야 합니다. 저희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충돌과 시간 감각의 재조정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기후시간 분과

기후위기의 시간성, 세대 간 시간 정의(Intergenerational Justice),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시간적 차원, 지속가능성과 미래 시간 연구
"기후 위기는 왜 이토록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까요?"
그것은 기후 위기가 당장 눈앞에 닥친 즉각적인 재난인 동시에, 수백 년에 걸쳐 서서히 누적되는 장기적인 위기라는 이중의 시간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저희 기후시간 분과는 이처럼 복잡한 기후 위기를 바로 '시간'의 문제로 접근합니다. 기후 변화가 가진 이 독특한 '시간성(Temporality)'을 분석하는 것이 저희 연구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곧바로 하나의 핵심적인 윤리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바로 '세대 간 시간 정의(Intergenerational Justice)'입니다.
저희는 묻습니다. "오늘 우리의 편리함을 위한 행동이,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안전한 시간을 어떻게 침해하고 있는가?"
본 분과는 당장의 단기적인 정치·경제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장기적인 미래 시간'의 관점에서 기후 정책을 수립하고 행동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